고양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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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07-31 15:15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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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주인이 나를 깨웠다. 날벼락 같은 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일어나, 늦겠다!"고 하더니, 내 밥그릇을 채워주셨다. 어쩌면 오늘은 특별한 날인가 싶었다. 하지만 주인은 그대로 나가버리셨다. 나는 그 자리에 어리둥절하게 앉아 있었다.
오후가 되자 주인이 돌아왔고, 나는 평소처럼 그를 반겼다. "오늘은 너와의 특별한 시간을 위해 일찍 왔어!" 주인의 말에 들뜬 기분으로 따라갔더니, 그가 나를 위해 준비한 것은... 찬란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였다. "너는 오늘 하루, 외부를 경계하고 지켜보는 면세사자야!"
대체 왜? 나는 일어나는 것도 귀찮은데 외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훗, 그렇다. 이제 고양이는 사냥꾼이 아니라 감시자의 삶을 살게 됐다.
그 순간, 내가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자부심이 커졌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고, 지루해진 나는 결국 방석 위에서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다.
며칠 후 주인이 별다른 눈치를 주지 않고 내 일기를 열어보니, 내가 둘째 줄에서 코를 기고 자고 있다는 것을 보고 웃었다. "고양이가 감시를 하다니, 결국 제일 먼저 감시의 대상이 되었군!"
결국, 나는 내 일기를 통해 주인에게 반전을 안겼다. 이제 주인은 나에게 감시당하는 사냥감이 되어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