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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08-01 13:07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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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필자 8월의 뜨거운 열기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굽이치는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처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일조차 버겁다. 그런 시간 속, 길가에 조용히 피어 있는 무궁화를 마주하게 된다. 소리 없이, 절대 지지 않는 모습으로 이 여름을 견디는 꽃. 그 자체로 위로이며, 묵묵히 "너도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어쩌면 지금,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 나 자신일 수도 있고, 그 누군가가 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처음 발을 내딛는 그 어둠은 두렵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한 걸음이 바로 어둠을 이겨내는 작은 용기가 된다.빛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용기 내어 걷는 그 의지 속에서 피어난다. 얼마 전 마주했던 무궁화가 어둠 속의 희망처럼 떠오른다.◆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 곁을 지켜낸 무궁화무궁화(Hibiscus syriacus)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닌다.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의 꽃으로 귀하게 여겨졌으며, 최치원이 작성한 국서에서는 신라를 '근화향'이라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고, 일제강점기 민족의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우리 곁을 지켰다. 광복 후에는 자연스럽게 나라꽃이 되었다.무궁화는 어디서든 피어나며, 공해에도 강한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피어나는 우리의 정신을 닮았다.민족과 함께 역경을 이겨온 나라꽃 무궁화를 더 사랑하고 잘 가꾸며,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는 여름밤이 되길 바란다.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잘 버텨온 당신에게, '애썼다'고, '힘들었다'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와인을 떠올려본다.◆섬세하고 고귀한 피노누아(Pinot Noir)프랑스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피노누아는 전 세계 서늘한 기후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하지만, 재배와 양조가 까다로워 와인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고귀한 품종으로 꼽힌다. 포도알이 작고 껍질이 얇으며 빽빽하게 붙어 있어, 포도송이가 솔방울을 닮았다 하여 프랑스어의 'Pine(소나무)'과 'Noir(검정)'에서 이름이 유래했다.프랑스 부르고뉴에서◇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368쪽·17800원·VANTA 교보문고 갈무리 요즘처럼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이 일상에 스며든 시대에, 『영원을 향하여』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불멸에 가까워지는 인간, 그리고 몸을 얻은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무대로, 이 소설은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친 시간 속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복제된 클론 이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말리 비코 박사의 일기 형식을 빌려 전개되는 서사는, 불치병에 걸린 연구자 용훈의 실종에서 시작해, 나노봇 치료로 불멸에 이르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이어간다. 한국 인공지능 기업 내너스가 독재 정권에 병기 이브를 공급하며 인류 절멸을 노리는 음모는, 인공지능과 권력의 위험한 결합을 경고한다. 불멸을 얻은 몸과 시를 읽고 음악을 연주하는 인공지능, 과연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울까? 사랑이라는 감정, 연민과 애도, 그 모든 것이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드는지 섬세하게 탐험한다. 말리 비코가 남긴 수백 년에 걸친 기록은 불멸의 시대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연민과 고뇌의 흔적이다. 불멸과 존재, 사랑과 정체성 사이에서 인간이 마주할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영서 그림/ 264면·17000원·창비 교보문고 갈무리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무인도로 향하는 이야기. 무인도에서 계절은 단순히 배경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의 삶 깊숙이 들어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바람과 햇살, 바다의 변화는 마치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듯 그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힘을 길러준다. 작가 박해수는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의 섬 생활은 단절이 아니라 회복이다. 텃밭을 가꾸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며 자신만의 삶을 다시 세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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